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




6월6일. 현충일.


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(忠節)을 추모하기 위해 국가가 정한 공휴일.


하지만...


저는 친구들과 나들이를 떠나기로

하였답니다.


애국선열 분들께 잠시 묵념...(__)





원래의 계획은...


양수리로 드라이브!!!


수종사를 지나, 대성리를 너머, 청평댐을 보고,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다가, 상천을 건너, 가평을 들려, 강촌을 거쳐 의암댐과 춘천댐을 다녀오는 말도 안 되는 코스!!!!!


뭐 저 순서대로 가겠다던가(코스고려 전혀 안함), 저 많은 곳을 몽땅 다 보겠다는 것

이 아닌
그저 발(? 차바퀴) 닿는데로 일상생활에서 탈출하여, 맑은 공기 마시며, 맛있

는 거 먹고 오자
라는 계획이였습니다.





하지만...


역시 세상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.


계속되는 소나기가 (일기예보 상) 유일하게 없던 금요일!!


거기에 금토일로 이어지는 연휴의 첫날!!!!!


길에는 차가 가득했습니다.


부천에서 출발하여 서부간선도로를 탈 때까지는 잘 왔습니다.


서부간선도로에서도 길이 막히긴 했지만, 차는 사람보다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.


하지만 북부간선도로....


그곳에서 저희는 한분은 차에서 호두과자와 오징어를 구우시고


다른 한분께서는 각 차를 돌아다니며 주문을 받아 물품을 배달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.


1시간에 10km를 갈까말까한 차 속에서...


처음에는 고가위에서 보이는 서울의 풍경에 감탄하고.

"와~ 아파트 참 많다~"


뒷 차 아저씨가 옆자리의 아주머니와 떠드시는 모습,


옆의 산타페에 탄 커플의 애정행각을 얘기하다


결국 3시간이 되던 시점에서 양수리를 포기하고, 신내IC에서 북부간선도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.




세상 참 좋아졌다고 느낀 것이...


북부간선도로의 고가위에서 wibro가 된다는 사실.


그 자리에서 태릉 근처에 뭐가 있나를 검색해서 총이나 한번 쏴볼까 하는 마음으로

태릉 푸른동산.....지금은 이스턴 캐슬-_- 이라고 불리는...


사격장으로 놀러갔습니다




와~ 참 좋았습니다.


왼쪽에는 숲마을과 꽃마을이라는 곳을 꾸며놓아 산책을 할 수 있었고,


아쉽게도 일주일이 빨라 워터파크에는 들어갈수가 없었지만 워터 슬라이드도 있었고,


겨울에는 눈썰매도 탈수 있었습니다.


그리고 처음 기대했던데로 일반인들도 공기총,권총,클레이사격을 할수가 있었습니다.




지도에서만-_-




실제로 꽃마을과 숲마을은 계획일 뿐이었습니다.


워터파크는... 조그마한 수영장이였고. (워터 슬라이드는 있었습니다.^^)


공기총은 문 닫았고, 권총에서는 대회중이여서 아쉽게 체험해보지 못했고,


클레이 사격만이 가능했지만...


3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직원의 말에 고개를 숙였습니다.


일단 가능해지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나와 어떻게 할까...를 고민하다


" 태릉(지역이름)에 왔으니, 태릉(중종(中宗)의 제2계비인 문정왕후 윤씨(文定王后 尹氏)의 능)에 가서 밥이나 먹자! "


해서 태릉으로 가 보았습니다.




생각보다 크기는 작았지만, 정말 지역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.


넓은 잔디가 있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정말 많았습니다.


그늘에는 놀러 오신 어른신들, 책 읽고 계신 아빠, 낮잠을 자고 있는 엄마, 책 읽는 아빠한테 달려드는 꼬마.


굉장히 평화로웠고, 양수리에는 가지 못했지만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

"쉴 수 있는 곳"

에는
가까웠기에 기꺼이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.


비록 갖고 온 신문이 한부뿐이라 셋이 앉기엔 조금 버거웠지만 ^^;;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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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저~ 사이로 보이는 태릉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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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얘기한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놀고있는 이쁜 아가들^^




우리 피자 시켜먹자~~~~~~


라고 우겨서 도미노 피자를 시켜먹었습니다.


근데 이게 참 어려웠던게...


아무리 태릉이라고 설명을 해도 주문 받는 분이 못 알아들으시더라구요;;


태릉(지역이름)에 있는 도미노지점과 통화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,


지역이름이 아닌 진짜 능이다, 무덤이다, 태릉선수촌 옆이다 등등을 얘기해서


그 직원분께서 간신히 이해를 하셔서 피자를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.


피자를 기다리며 잘 쉬고 있는데, 다시 걸려온 전화.


피자배달부께서 태릉에 도착하셨다기에 신발을신으며 지금 나갈게요~라고 말했지만


이분의 한마디


"근데 몇번 출구로 나오세요??"


"엥? 여기 정문으로 나갈 건데요...?"


"6호선이요 7호선이요??"


"저... 여기... " 로 다시 한 번 설명 시작.


결국 주문받으신 분은 제대로 알아듣지도 않고 일단 알겠다 그런 거였음;;


다행히도 배달부께서는 바로 알아들으셨기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피자를 받았습니다.


잔디밭에서 짱께야 자주 먹었지만, 피자는 처음이였기에... 나름 색다르고 좋았습니다^^


원체 피자를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잘 먹었구요^^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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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정말 맛있었던 피자 & 포도 & 과자 & 등등



그렇게 피자를 먹고, 배가 부르니 또다시 퍼져서 이러쿵저러쿵 노가리를 까다


같이 간 형님의 재수시절얘기도 했었는데


형님께서 종로학원에서 수학하던 시절, 평창동에 있는 기숙사...같은 곳에 살고 계셨었는데


그곳에 멋진 집들이 정말 많다는 얘기를 했습니다.


원체 부자동네다 보니, 드라마에서나 보던 으리으리한 담장과 멋진 집들을 볼 수 있다기에


그럼 그곳으로 가보자!!! 로 다음 행선지를 정해버렸습니다.




평창동... 뭐 특별히 어디를 가자거나, 뭘 보자고 정하고 간 것이 아니였어서


간단하게 차탄 상태에서 남의 마을을 한 바퀴 휘익 돌고 나왔습니다.


정말로 으리으리한 담장과, 드라마에서 많이 봐서 낯익은 집도 있었고,


멋진 집들도 많았기에 재밌었습니다.


나중에 시골에 집짓고 사는 게 꿈이기에 오~ 저것도 좋다, 야~ 저것도 써먹어야지


등등을 얘기하며 좋은 구경하고 나왔습니다.




그 뒤로 정처 없이 길을 따라 바퀴 닿는데로 떠돌다 보니 어느새 북악산.


부암동을 지나다보니 번뜩 생각이 났습니다.


"여기!!!!!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이 사는 집으로 나왔던 카페있어!! 거기 구경 가자+_+"


여자 친구와 한번 가봤기에, 길안내는 쑥쑥 가능했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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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이 사는 집으로 나온 갤러리카페 "산모퉁이"




하지만 카페는 만원;;


물론 실내에는 자리가 있었지만


마당, 2층 테라스 등은 모두 꽉 차 앉아서 커피 한잔하기도 힘들었기에


차 마시기는 포기하고 나왔습니다.


요 동네도

아담하고 이뻐서 동네구경 좀

하고 북악산을 건너왔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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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담쟁이 덩쿨로 뒤덮인 담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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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정말 이쁜 골목길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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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파꽃이랍니다 ^^;


 

사직공원 옆으로 나와 금화터널을 타고 신촌으로.


홍대에 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좀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.


처음에 생각했던 양수리, 청평, 춘천에는 근처에도 못 갔지만


그 대신 서울 시내에서 좋은 곳들을 많이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.


미리 사전에 어디가 좋은지를 알아보고, 계획을 세워 돌아다니면


짜임새 있게 좋은 구경들을 하고 올 수 있지만


이렇게 계획 없이 단지 발길 닿는 데로 가 보는 것도 참 좋네요^^




제가 갔던 곳들...


뭔가 "와! 진짜진짜 좋다~" 라던가, "여기 진짜 멋지다!!" 한 것은 아니었지만


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즐거웠고,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.




..........에에, 전 언제나 이렇게 글을 마무리 짓는 게 너무 힘드네요^^;;


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!!! 끝!


^^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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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홍대앞에서 만난 해태 쵸코렡 (과 그 옆의 "나하나" )





PS 전 DSLR은 없고 똑딱이 뿐이여서 사진의 퀄리티는 그닥...ㅎㅎ

    전 못하고 구경만 잠깐해서 사진이 없지만 클레이사격...재밌어 보이던데요?

    1라운드(25)발에 25000원이라는 비용이 학생인 저에겐 좀 버겁지만

    한번쯤 해볼만 하지 않나...라고 생각해봤습니다^^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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