원래의 계획은...
양수리로 드라이브!!!
수종사를 지나, 대성리를 너머, 청평댐을 보고,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다가, 상천을 건너, 가평을 들려, 강촌을 거쳐 의암댐과 춘천댐을 다녀오는 말도 안 되는 코스!!!!!
뭐 저 순서대로 가겠다던가(코스고려 전혀 안함), 저 많은 곳을 몽땅 다 보겠다는 것
이 아닌 그저 발(? 차바퀴) 닿는데로 일상생활에서 탈출하여, 맑은 공기 마시며, 맛있
는 거 먹고 오자 라는 계획이였습니다.
하지만...
역시 세상은 만만치가 않았습니다.
계속되는 소나기가 (일기예보 상) 유일하게 없던 금요일!!
거기에 금토일로 이어지는 연휴의 첫날!!!!!
길에는 차가 가득했습니다.
부천에서 출발하여 서부간선도로를 탈 때까지는 잘 왔습니다.
서부간선도로에서도 길이 막히긴 했지만, 차는 사람보다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.
하지만 북부간선도로....
그곳에서 저희는 한분은 차에서 호두과자와 오징어를 구우시고
다른 한분께서는 각 차를 돌아다니며 주문을 받아 물품을 배달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.
1시간에 10km를 갈까말까한 차 속에서...
처음에는 고가위에서 보이는 서울의 풍경에 감탄하고.
"와~ 아파트 참 많다~"
뒷 차 아저씨가 옆자리의 아주머니와 떠드시는 모습,
옆의 산타페에 탄 커플의 애정행각을 얘기하다
결국 3시간이 되던 시점에서 양수리를 포기하고, 신내IC에서 북부간선도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.
세상 참 좋아졌다고 느낀 것이...
북부간선도로의 고가위에서 wibro가 된다는 사실.
그 자리에서 태릉 근처에 뭐가 있나를 검색해서 총이나 한번 쏴볼까 하는 마음으로
태릉 푸른동산.....지금은 이스턴 캐슬-_- 이라고 불리는...
사격장으로 놀러갔습니다
와~ 참 좋았습니다.
왼쪽에는 숲마을과 꽃마을이라는 곳을 꾸며놓아 산책을 할 수 있었고,
아쉽게도 일주일이 빨라 워터파크에는 들어갈수가 없었지만 워터 슬라이드도 있었고,
겨울에는 눈썰매도 탈수 있었습니다.
그리고 처음 기대했던데로 일반인들도 공기총,권총,클레이사격을 할수가 있었습니다.
지도에서만-_-
실제로 꽃마을과 숲마을은 계획일 뿐이었습니다.
워터파크는... 조그마한 수영장이였고. (워터 슬라이드는 있었습니다.^^)
공기총은 문 닫았고, 권총에서는 대회중이여서 아쉽게 체험해보지 못했고,
클레이 사격만이 가능했지만...
3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직원의 말에 고개를 숙였습니다.
일단 가능해지면 연락을 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기고 나와 어떻게 할까...를 고민하다
" 태릉(지역이름)에 왔으니, 태릉(중종(中宗)의 제2계비인 문정왕후 윤씨(文定王后 尹氏)의 능)에 가서 밥이나 먹자! "
해서 태릉으로 가 보았습니다.
생각보다 크기는 작았지만, 정말 지역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.
넓은 잔디가 있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정말 많았습니다.
그늘에는 놀러 오신 어른신들, 책 읽고 계신 아빠, 낮잠을 자고 있는 엄마, 책 읽는 아빠한테 달려드는 꼬마.
굉장히 평화로웠고, 양수리에는 가지 못했지만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
"쉴 수 있는 곳"
에는 가까웠기에 기꺼이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.
비록 갖고 온 신문이 한부뿐이라 셋이 앉기엔 조금 버거웠지만 ^^;;